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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와 경쟁하는 시대 중간 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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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와 경쟁하는 시대 중간 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입력
2014.01.1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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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소설은 모두 저급한 것인가, 미국의 문학은 미국인만이 온전히 논할 수 있는 것인가.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21세기에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책머리에 "우리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활자 문학과 영상 문학, 종이 책과 전자책,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적었다.

저자는 경계에 선 문학 작품들에 깊은 관심을 표한다. 1960년대 초 '소설의 죽음'을 선언한 미국 문학평론가 레슬리 피들러의 견해를 인용하며 중간 문학 또는 중류 문학이 이 시대에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저자가 '내 인생을 바꿔 놓은 네 권의 책' 중 하나로 거론한 나 메릴린 로빈슨의 , 알리 스미스의 ,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진정한 중간 문학은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사를 다룬 무거운 주제로 독자에게 깨우침과 깨달음, 그리고 인식의 확장을 넓혀 준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문학과 영화를 함께 사유하는 저서들을 펴낸 그는 소설이 원작인 '나는 전설이다' '바이센테니얼 맨'이나 '레인맨' '크래쉬' 등 다양한 영화를 언급하며 장르 문학, 심리학, 미국 문화 속의 한국인, 포스트휴머니즘 등의 주제를 논한다. 저자는 문자 매체인 소설이 전자 매체, 영상 매체와 경쟁하고 화해해야만 하는 시대에 문학이 경계를 넘어 다른 것들과 섞이고 교류하며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창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고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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