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10일 일선 검찰청의 차장, 부장 등에 해당하는 중간간부 검사 442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16일자로 단행했다.
전국의 주요 공안사건과 특수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 3차장에는 각각 윤웅걸(사법연수원 21기) 서울서부지검 차장, 유상범(21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전보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두 사람 모두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라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공안기획관은 권익환(22기) 인천지검 2차장과 조상철(23기) 법무부 대변인이 자리를 옮겼고, 한찬식(21기) 안양지청장과 김한수(24기) 부산지검 형사1부장은 각각 법무부 인권국장과 대변인으로 전보됐다. 구본선(23기) 대검 대변인은 유임됐다.
대검 중수부 폐지 이후 사정수사의 중추로 떠오른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장은 김후곤(25기) 수원지검 특수부장, 임관혁(26기) 인천지검 외사부장, 문홍성(26기)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배종혁(27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검사가 차지했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은 조재연(25기) 첨단범죄수사2부장이 맡았으며, 금융조세조사부장 세 자리는 장영섭(25기) 법무부 법무심의관과 김범기(26기) 대검 과학수사담당관, 이선봉(27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에게 돌아갔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다가 항명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윤석열(23기) 여주지청장과 박형철(25기)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은 각각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 받아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지청장과 대립했던 이진한(21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부분이 지방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과 지방간 교류 폭이 어느 때보다 컸다. 4대강 사업과 동양 수사를 맡았던 여환섭(24기) 특수1부장은 대전지검 형사1부장으로, CJㆍ효성 수사를 지휘했던 윤대진(25기) 특수2부장은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옮긴다. 서울중앙지검에 중요경제범죄조사팀을 신설해 경력 20년 이상인 연수원 15~22기 고참 검사 10명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법무부는 여성검사의 역할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주요 보직에 여성 검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부천지청 차장검사와 대검 미래기획단장에 서울고검 소속인 이영주(22기), 김진숙(22기) 검사를 임명했으며, 통영과 공주, 영동 등 3개 지청장에도 여검사가 발탁됐다. 사건이 많은 김천과 목포, 진주, 통영, 포항 등 5개 지청에는 부장검사를 1명씩 충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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