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1만달러가 넘는 사치품을 선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데니스 헬핀 연구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드먼이 고급 위스키, 유럽산 크리스털, 이탈리아제 여성옷, 모피코트, 영국제 핸드백 등을 갖고 방북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가 9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선물들은 금액으로 따져 1만달러를 넘는다고 헬핀 연구원은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2095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민에 의한 사치품 제공을 금지시키도록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민의 북한 방문 시 과도한 체재비용까지 규제하고 있어, 로드먼이 이번에 사치품을 조달한 방법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부무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검토 이후 발표할 게 있으면 하겠다"며 "스포츠 외교에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는데 이번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 생일(8일)에 맞춰 NBA 출신 미국 농수선수들을 이끌고 방북한 뒤 9일 돌아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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