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가 최근 일본 관동군이 남긴 자료에서 위안부에 관한 새 문서들을 발견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일본군위안부 징용 비용에 관한 은행 기록, 난징시 주변에 설치된 위안소 상황 등에 관한 것이다. 문서에는 "조선인 위안부가 36명 있다" "위안부 1명이 많을 때는 열흘 동안 병사 267명을 상대했다"는 기록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 문서는 일본 관동군이 패전 후 미처 소각 처분하지 못해 땅에 묻었다가 1950년 건설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10만 점 이상의 자료에서 나왔다.
한편 중국의 한 시민운동가는 자신이 보관해온 종군위안부, 강제노역, 민간인 학살, 세균전 피해자와 유족의 편지 1만여 통을 최근 중국 언론에 공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이날 전했다. 편지 대부분은 민간기업인이자 일본에 전쟁피해 배상을 요구해온 시민운동가 퉁쩡(童增)이 1990년대 초 민간의 일본 상대 배상 요구를 주제로 한 글을 언론에 기고한 뒤 중국 각지와 해외에서 전쟁 피해자들이 보내온 것들이다.
이중 산시(山西)성 출신의 위안부 허우차오롄(侯巧蓮) 할머니의 편지에는 "14살 때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 역할을 강요 받았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20여 차례씩 일본 병사들에게 시달렸다. 내 몸은 부어서 말이 아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퉁쩡은 1990년대부터 이들 피해자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정리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해 주중 일본대사관에 사과 및 배상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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