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 소속 외국인 교수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지식기부활동에 나섰다.
경주대 국제교양학부 외국인 전임교수 4명은 평소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소외계층 고교생을 대상으로 외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3주간 매일 3시간씩 지역 고교생 10여명을 대상으로 의사소통능력 위주의 교육에 나선 것.
이들은 국내 외국어학원 등에서 가르치는 영어교수법을 과감히 버렸다. 자신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며 한국어를 배운 과정을 응용해 단기간에 영어를 듣고 이해하며 말할 수 있는 실전영어교육에 몰입하고 있다.
황모(17)군은 "가정 형편상 영어과외도 어려웠는데, 뜻밖의 원어민 교수들에게 무료로 수준 높은 영어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학교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귀국을 미루고 지식기부에 나선 풀 슈미트(27ㆍ캐나다) 교수는 "경주대가 우리에게 일자리와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 데 비하면 이번 방학 특강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소외계층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지역사회 발전이 기여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