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9일 트위터에 '작은 충성을 하는 것이 곧 큰 충성의 적이 된다'는 뜻의 "行小忠 則大忠之賊也"(행소충 즉대충지적야)라는 의미심장한 글귀를 남겼다. 중국 고서인 한비자 고사에 나오는 이 글귀는 주군의 입맛에만 맞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부하를 경계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개헌론 주장을 고리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경쟁을 하는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전날 이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의 의원으로부터 공박을 당했다는 점에서 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친박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과 최경환 원내대표가 이날 잇따라 이 의원의 개헌 주장을 정면 반박함에 따라 친박 지도부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있다.
당 일각에서는 비주류 좌장격인 이 의원과 친박계의 충돌이 연초부터 표면화하면서 5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둔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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