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CEO가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외신에 따르면 양 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다음달 19일 이전까지 협상을 갖겠다는 내용의 조정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특허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가 지난해 11월 양 사에 올해 3월 이후 열리는 2차 소송 심리 이전까지 조정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변호사들은 지난 6일 회동을 갖고 협상방안을 논의했다. 양 측은 CEO급이 참석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애플에선 팀 쿡 CEO가 나올 것이 확실시되며, 삼성전자에선 권오현 부회장이나 모바일 담당 신종균 사장이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도 양측은 재판부의 명령에 따라 CEO급 협상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애플에선 팀 쿡 CEO가, 삼성전자에선 최지성 부회장(현재 그룹 미래전략실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고위급 회동에도 불구, 양측의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법원 명령이니까 만나는 것일 뿐, 양측 모두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법원 또한 화해를 강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애플 모두 입장이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해를 원했다면 예전에 타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 사는 3월 말 이후 2차 소송에 들어가게 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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