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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방치 '마포 석유기지'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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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방치 '마포 석유기지'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입력
2014.01.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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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넘게 방치돼왔던 서울 마포구 석유비축기지가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문가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와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전시체험,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석유비축기지 기본구상'을 9일 발표했다. 비축기지 총 면적은 14만6,245㎡로 서울광장의 약 11배 규모다.

1979년에 군사시설로 건립된 석유비축기지는 마포구 매봉산 일대 석유탱크 5개가 매설된 시설물로 전쟁과 석유파동 등 유사시에 사용할 석유를 보관해왔다. 그러나 상암 월드컵경기장 설립 당시 경기장 인근에 석유비축기지가 있으면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0년 용도 폐기된 이후 현재까지 방치돼왔으며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시는 유례가 드문 산업유산으로서 석유비축기지의 가치를 고려해 석유탱크 내부의 독특한 공간 특성을 최대한 살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5개의 석유탱크(지름 15~38mㆍ높이 15m)를 철거하지 않고 전시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자연지형도 가급적 훼손하지 않는다.

시는 우선 석유비축탱크 일대를 전시체험, 정보교류, 공연ㆍ강연 공간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 주차장 부지 일대는 기존에 계획된 영상문화컴플렉스에 따라 상암DMC 산업지원 기반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설계는 전세계 건축가와 조경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 공모전을 거쳐 확정된다. 시는 사전 준비를 거쳐 올 4월 국제현상설계 공고를 내고 하반기 당선작 선정을 한 뒤 내년에 본격 설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착공은 2016년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마포 석유비축기지 사업이 완료되면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울 서북권의 환경생태 및 문화공간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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