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전자박람회(CES) 2014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남관은 할리우드의 유명감독이자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카젠버그의 깜짝 출현으로 술렁거렸다. 더구나 이 곳은 유명 글로벌기업 아닌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주로 있는 별관. 카젠버그는 40개 넘는 3D 프린팅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는 전시 구역을 찾아 제품과 기술을 꼼꼼히 살펴봤다.
미리 입력한 설계도에 따라 3차원 입체 물품을 찍어내는 기계인 3D프린터는 올해 CES에서 최고 인기 테마였다. 전시관은 관람 인파로 하루 종일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과자나 케?恙?쓰이는 설탕으로 초콜릿, 바닐라, 사과, 체리, 수박 등 갖가지 맛을 내는 제품을 만들고 ▦일반적으로 원료로 쓰는 합성수지 대신 종이로 바나나, 사람 얼굴 등 다양한 모양을 선보이고 ▦수 천 만원 이상 하는 제품 대신 150만원 대 가정용 신제품까지 등장했다.
1988년부터 3D프린터 사업을 해왔다는 조나단 콥 스트라타시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3D 프린터는 기존보다 적은 비용으로 디자인과 재료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최적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최근 나사(NASA)가 우주 탐사선에서 따뜻한 피자를 만들 수 있게 '3D푸드 프린터' 프로젝트를 시작할 만큼 쓰임새는 무궁무진해 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약 4,400억 원. 그러나 해 마다 7~8%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주요 관련 기술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참여 기업은 훨씬 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신도리코, HP 등 '전통' 프린터 기업들도 3D프린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을 정도.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의 게리 샤피로 회장도 올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분야로 '3D 프린팅'을 꼽았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자동차의 한 임원은 "BMW 등은 3D 프린터를 자동차 제작 과정에서 적극 활용한다"며 "자동차는 모형 하나 만드는 것도 수 억 원이 들기 때문에 3D 프린터로 디자인을 고치고 다시 만들기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으면 비용도 줄이고 좀 더 좋은 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는 자동차 내부 구조가 단순해지고 복잡한 부품이 줄어들기 때문에 3D 프린터의 쓰임새는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글ㆍ사진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