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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 차고 나온 포웰 펄펄… 전자랜드, SK전 8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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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 차고 나온 포웰 펄펄… 전자랜드, SK전 8연패 탈출

입력
2014.01.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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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47) 전자랜드 감독은 9일 SK전을 앞두고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주장 이현호(34)를 플레잉코치로 올리고 리카르도 포웰(31)을 새 주장으로 선임한 것. 외국인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역대 프로농구 통틀어 2006~07시즌 동부의 자밀 왓킨스 이후 두 번째다. 포웰은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유 감독은 "반환점을 돈 4라운드라서 팀 분위기도 전환할 겸 포웰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뛰지 않을까 생각해 결정했다"며 "(이)현호와는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포웰의 주장직은 임시 체제가 아닌 올 시즌 종료까지다.

전자랜드가 선수단 개편 효과를 봤다. 전자랜드는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SK를 75-6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SK전 8연패를 탈출한 5위 전자랜드는 16승16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플레잉코치로 승격한 이현호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17점을 넣고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새 주장 포웰은 경기 막판 쐐기 득점을 올리는 등 19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내내 전자랜드의 근소한 리드로 진행되던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전자랜드는 61-55로 앞선 4쿼터 중반 이현호와 찰스 로드, 정영삼의 연속 6점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SK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61-69로 추격하자 포웰이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넣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면 SK는 최근 과격한 파울로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헤인즈가 복귀했지만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5연승에 실패한 SK는 시즌 9패(22승)째를 당해 선두 자리를 모비스(23승9패)에 내줬다. 경기 전 농구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 인사를 한 헤인즈는 11점으로 주춤했다.

원주에서는 KCC가 동부를 74-64로 따돌리고 4연패를 끊었다. 시즌 성적 13승19패를 기록한 8위 KCC는 공동 6위인 오리온스, 삼성(14승18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타일러 윌커슨이 23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강병현은 17점을 보탰다. 동부는 김주성의 부상 공백 속에 4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날 재정위원회를 열어 지난 3일 SK-동부전에서 종료 직전 잘못된 판정을 내린 심판들에게 2∼4주 배정 정지를 내렸다. 해당 경기에서 종료 4초 전 SK 김선형의 파울을 지적하지 않은 2부심 이승무 심판과 1부심 김병석 심판에게 각각 4주, 2주간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종료 4초를 남기고 71-73로 뒤진 상황에서 동부의 크리스 모스가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SK 김선형이 모스를 잡아당겼고, 김선형은 손을 들어 파울을 인정했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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