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야전부대에서 근무하는 육군 장교가 제국주의 시대의 분쟁사를 다룬 책을 출간해 화제다.
제23보병사단 소속 최필영(40) 소령은 최근 1885년부터 14년간 이어진 영국과 수단의 전쟁을 다룬 역사서 을 번역해 출간했다.
이 책의 원작자는 영국 특수부대인 'SAS(Special Air Service)'출신이자 사막 탐험가인 마이클 애셔(61). 19세기 후반 두 번에 걸쳐 벌어진 영국과 수단의 전쟁을 빠르고 생동감 있게 그려낸 베스트셀러다.
여기에 최 소령은 여기에 19세기 후반 영국 일간지 삽화와 전투 상황도를 넣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의 큰 줄기는 대영제국 시절 벌어진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사건이며, 오사마 빈라덴(1957~2011년)이 주도한 9ㆍ11테러의 뿌리를 알게 하는 역사서"라고 말했다.
영국ㆍ수단전쟁 당시 소위로 참전했던 윈스턴 처칠(1874~1965) 전 영국총리의 풋풋한 모습과 기관총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무기의 발전과 전술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접하는 또 다른 재미라는 게 최소령의 설명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최 소령은 2003년부터 2년 여 동안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병근무를 시작하면서 분쟁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계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그 배경 뒤에 있는 역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으로 그는 2011년 을 번역한 데 이어, 아프리카 분쟁을 다룬 논문 여러 편을 꾸준히 발표했다. 최 소령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사와 분쟁사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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