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개교 128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이 총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 총장인 14대 김선욱(62)총장이 오는 7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선출될 15대 총장부터 남성이 될 가능성도 있다.
9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법인 이사회(이사장 장명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법인 회의실에서 이사 8명 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제15대 총장 후보 자격 규정을 기존의 ‘여성에 한정’에서 ‘여성에 한정하지 않음’으로 바꿨다. 이날 이사회 참석자는 만장 일치로 ‘15대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안’을 통과시켰다.
학교 관계자는 “성별에 관계 없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학내 의견을 수렴해 지난달 초 교무회의에서 법인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국내 4년제 여대 7곳 중 유일하게 총장 선출에 성별 제한을 뒀던 학교다.
이화여대는 오는 3월 법인 추천위원 7명, 교수 대표위원 23명 등 35명으로 구성되는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예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4월25일까지 투표를 통해 최종 총장 후보자 3명을 선정,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은 채 법인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총장은 최종적으로 법인 이사회가 선출한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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