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세종시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 토대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그 동안 준비한 구상을 하나씩 구체화시키는 중요한 해입니다."
유한식(65) 세종시장은 새해 시정 방향을 제시하고, 5대 역점 사업을 추진해'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 건설'을 이뤄내겠다고 9일 말했다.
그가 밝힌 올해 역점 사업은 ▦광역행정 역량 강화 ▦읍면지역과 신도심의 조화로운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생활안전 기반구축 및 복지 안전망 확대 ▦이전공무원 안정화와 주민불편 해소 등이다. 유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인 세종시 건설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군수를 두 차례 지낸 뒤 초대 세종시장에 당선돼 2년 차 시정을 이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말단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기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연기군의 수장을 맡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농업 현장을 돌며 체득한 특유의 친화력이 그의 큰 자산이다. 65세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10㎞ 새벽 조깅으로 건강을 챙기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유 시장은 "정부세종청사 각 부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한편으로는 전국 및 충청권 광역행정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해 광역행정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시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세종시가 행정도시로서 기능을 수행하는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행정도시건설지역과 기존 연기군까지 흡수·통합 출범해 신ㆍ구도심의 도시인프라 격차가 날로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신도심 조성이 확대되면서 이들 지역간 주민들의 갈등과 위화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시청사를 조치원읍으로 이전토록 요구한 소동이나, 원주민들과 입주 예정자들 간 동 명칭을 둘러싼 갈등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신구도심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한편 원도심 활성화 대책, 농촌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으로 도시와 농촌, 신구도심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지역경제 활성화 추진이야말로 근본적으로 신구도심 간 격차해소 방안"이라며 "마을기업 육성이나 재래시장 활성화,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등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개발하고 있는 북부권복합산업단지 조성으로 55개 기업과 입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까지 조성하는 연동면 명학산업단지에는 신재생에너지, 전자, 첨단의료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고복저수지 생태공원 조성, 노후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시장은 "안전관리와 복지 안전망 강화는 세종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살고 싶은 명품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최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시가 출범하고 노인과 아동, 여성 등 약자의 생활안전 기반 구축 전담부서를 신설 배치하고 안전문화 협의체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장애수당과 장애연금 지급, 장애인 재활치료, 장애복지관 운영, 장애인 거주시설 보강 등 생활안정 및 자립지원에 시정을 집중하고 있다.
유 시장은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이전공무원과 가족들의 불편해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공무원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시내버스와 BR의 운영을 확대하고, 국립세종도서관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을 신설해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종호수공원의 편의시설 운영 등 신도심 지역으로 입주하는 이전기관 공무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 시장의 재도전이 전국적인 관심사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피하지 않겠다"며 6·4지방선거에 세종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선거까지는 시일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산적한 시정 현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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