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神弓)'김수녕(43ㆍ사진)대한양궁협회 이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공주들의 양궁 스승이 된다.
김 이사는 9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국왕의 외손녀인 요하라(17)공주와 사라(15)공주의 개인 양궁교사로 활동하게 됐다"며 "이달 말 사우디로 출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올해 1월말부터 2016년 2월말까지 2년이며, 집ㆍ차량ㆍ생활비 등을 포함한 연봉 20만 달러 선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한국에서 여성 지도자를 추천해 달라는 왕가의 요청을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고, 대사관 측이 이를 양궁협회에 전달했다. 이에 양궁협회는 복수의 후보를 추천했고 사우디의 최종 선택은 김 이사였다.
현재 사우디에는 여자 양궁 대표팀이 없지만 요하라, 사라 공주가 김 이사의 지도를 받아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면 국제대회에서도 활동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세계양궁연맹(WA)이 올림픽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할 기량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 저변확대 차원에서 출전권 일부를 나눠주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두 공주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 이사는 이에 대해"공주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쳐 한국 양궁의 우수성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이사는 17세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신궁'으로 불렸다. WA는 10년 넘게 세계 여자 양궁을 지배한 김 이사를 '20세기 최고의 궁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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