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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이냐 창준위 체제냐… 안철수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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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이냐 창준위 체제냐… 안철수의고민

입력
2014.01.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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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창당할지 아니면 창당준비위원회 형태로 선거를 치를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출마를 염두에 둔 그룹에서는 '지방선거 이전 창당' 요구가 높지만 창당보다 새정치의 구체적 내용과 인재 영입 성과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9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창당 마지노선을 3월로 설정하면서 "그 안에 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 있을 때는 지방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창당하는 게 맞다고 봤지만 와서 보니 시일이 상당히 촉박하다"며 "최악의 경우 창당하지 않은 채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도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월 지방선거를 창당해 치를지 창준위로 치를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 말에 따르더라도 새정추의 목표는 신당을 창당해서 6월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신당을 만들지 못할 경우 여타 무소속 후보와 차별화가 어려워 바람을 일으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창당을 전제로 한 것인데 이런 기대를 외면하고 지방선거 전에 창당하지 못한다면 지지층에게 대선에 이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재 영입, 당헌ㆍ당규 제정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새정추라는 법적 근거도 없는 임의기구로 선거를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복잡한 구도 속에서 창준위를 발족시켜 지방선거를 치르고 창당은 뒤로 미루는 단계적 창당론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법적 기구인 창준위 체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기성정당과 같은 정당 공동기호를 부여 받지 않지만 선거 홍보물에 창준위 소속임을 밝히거나 상징색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여준 의장과 윤장현 위원장의 발언도 신당이 아닌 창준위 형태로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추 관계자는 "창당 시기에 대해선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3월 전에는 창당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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