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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1월 10일] 자발적 고독

입력
2014.01.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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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가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불편해 보인다. 자신의 고독이 자기 눈에 너무 잘 보이는 걸까. 사람들은 고독의 상태를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쩌다가 처하게 된 상황의 한 종류라고 보는 것 같다. 그들은 고독의 부정적 성격과 고통에 보다 주목해 고독을 가급적이면 벗어나야 할, 극복해야 할 상태라고 간주하는 것 같다. 물론 사람은 나이가 들고 영육의 조건이 약해지고, 경제력 같은 사회적 위상을 표현하는 지표가 줄어들면 외로워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불가피한 고독이다. 그러나 나는 한창 왕성하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 다시 말해 경제적 생산 활동이 가능한 20대부터 50대까지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고독의 기회를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고독해야 할 필요성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들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산책하는 것,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것 등을 다소간 비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른데, 나는 불가피한 고독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연령대의 사람들일수록 사실은 고독이 매우 실천적인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지적으로 고독을 실천하거나 수용한 사람들은 실제로, 불가피한 고독이 찾아왔을 때에도 그 고독을 고통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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