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영입한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135개의 홈런을 쳤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3연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렸다.
SK는 스캇의 합류로 빅리그 선진 기술을 국내 타자들이 습득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평소 레벨 스윙을 강조한다. 레벨 스윙은 스윙 궤적이 수평으로 가다 타구를 때린 뒤에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빅리그 타자들은 대부분 깎아 내리는 다운 스윙이 아닌 레벨 스윙을 한다. 이 감독은 “김경기 타격코치가 레벨 스윙을 강조하고 있지만 동료가 직접 하는 것을 보면 더 많이 와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캇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 최정은 “스캇에게 배우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기록도 좋다. 함께 훈련하면 얻을 것이 많을 것 같다. 클린업 트리오를 꾸리면 시너지효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관건은 스캇의 적응이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날지라도 팀과 국내 무대에 적응을 못하면 계륵으로 전락한다.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만큼 영입 효과를 누릴 필요가 있다. 이 감독은 “선수 실력은 어디 안 간다”며 “팀에 적응만 잘하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적응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9일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과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15일부터 2월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 캠프를 차린다. 플로리다 캠프는 1월22일, 1월28일, 2월3일 사흘만 휴식하고 매일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실시한다. 이어 2월10일 귀국, 11일 하루 휴식하고 1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으로 이동해 2월24일 하루만 휴식하고 3월3일까지 훈련과 연습 경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무한경쟁”이라며 “아직까지 그 누구도 주전 확보가 안 된 상태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족했던 팀 타율과 득점력, 수비력을 강화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집중 연마하겠다. 스프링캠프의 키 플레이어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스캇과 크리스 세든 대체 선수인 로스 울프의 정확한 기량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