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승용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독일에서 번식마 28두가 도입됐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임신상태의 암말 25두와 수말 3두가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역 수속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먼저 도착한 14두는 9일 통관 완료 후 제주, 강원 등 사업 참여 농가 소재지로 운송된다. 2차로 도착한 후발대 14두는 13일 한국마사회 승용마사 및 농가로 운송될 예정이다.
각 농가에 2, 3두씩 배분된 암말들은 모두 오는 3~5월 첫 자마 생산을 앞두고 있다. 바다를 건너온 25마리의 말이 탄생하는 대규모 ‘말 원정출산’ 프로젝트인 셈. 각 번식마는 5년간 해당 사업 참여자 소유로 의무 관리되며 국내 전문 승용마 생산ㆍ공급에 활용된다. 한편 수말 3두는 향후 지속적 교배활용을 위해 한국마사회에서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가 28두의 번식마를 대거 도입한 것은 해외에서 검증된 다양한 품종의 승용마 도입을 통해 우수 국내산 승용마의 번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의 승마장에서는 경주 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해 활용해온 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승마 전문 품종 ‘웜블러드(warmblood)’의 활용은 12.2%에 그쳤다.
이번 번식마 도입은 독일 웜블러드 최대 생산자단체인 ‘하노버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 만큼 최고급 승용마인 웜블러드(하노버 암말 4두, 홀스타인 암말 3두) 7두가 포함돼 있다. 특히 유소년, 청소년, 성인의 생애주기별 적합 품종 보급을 위해 중소형 품종인 하프링거 수말 3두 및 암말 18두도 도입됐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따라 2016년까지 전문 승용마 생산 농가 100개소 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시범 생산농가 11개소를 선발하고, 3개월간 승용마 생산ㆍ관리 교육을 실시해 왔다. 특히 승용마 생산 시장을 초기에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입 비용의 60%(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 30%, 광역지자체 예산 3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말생산 농가들의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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