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보다 치료율이 월등히 높아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기장군에 설치된다.
기장군은 10일 오후 3시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옆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연다.
센터는 1,950억원을 투입해 8만8,139㎡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며 2016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빛의 70% 속력으로 가속된 탄소입자가 인체 내 암세포만 정확하게 파괴하는 첨단 의료기인 중입자 가속기가 설치된다.
중입자 가속기는 기존 방사선과는 달리 암 부위 도달 전에는 20~30% 가량의 방사선량을 전달하고, 암 부위에는 나머지 70~80%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파괴한다.
때문에 정상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이 암 치료가 가능하다. 또 치료과정에 통증과 후유증이 거의 없고 두경부암, 폐암, 간암, 골육종 등 난치성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입자 치료 선도국인 독일과 일본의 과거 10여년의 중입자치료 임상결과를 보면 암 종류에 따라 50~90%의 생존율을 나타냈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전체 치료기간이 2~3개월 소요되는 반면 중입자 가속기는 치료기간을 2~3주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는 현재 일본, 독일, 중국, 이탈리아에서 총 8개만 운영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중입자치료센터와 함께 2016년과 2018년 각각 완공 예정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와 방사성 동위원소융합연구원이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의ㆍ과학 융합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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