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과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만 신경 쓰다 우리 자신의 본래 모습을 상실했다."
쓰가 가즈히로(사진) 파나소닉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CES 2014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본 소회를 이 같이 말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쓰가 사장의 발언이 한국 기업과 '누가 더 얇은 TV 화면' 을 만드냐는 싸움을 하며 동시에 가격 경쟁을 하다 실패한 점을 반성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쓰가 사장은 앞으로는 삼성, LG와 정면 대결 대신, PDP TV를 대신할 주력상품으로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을 키울 것임을 시사했다.
파나소닉은 소니와 함께 한때 세계 TV시장을 석권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태. 최근엔 사내 정보부문 인력 1,000명을 줄이고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하던 효고현 아마가사키 공장의 PDP 패널생산도 중단했다.
파나소닉은 향후 배터리와 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예정인데, 그 첫 작품으로 이번 CES에서 '웨어러블 캠코더'를 선보였다. 작은 원통형 캠코더를 귀 위에 얹고, 몸체는 허리에 달거나 주머니에 넣은 뒤 운동이나 여행 중에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실용성이 얼마나 될 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라스베이거스=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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