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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연쇄산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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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연쇄산불 비상

입력
2014.01.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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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어린이들의 불장난으로 잿더미가 됐던 대구 동구 왕산 자락에 이번엔 방화로 보이는 산불이 잇따라 대구시와 동구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대구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 유적지 뒤편에 지난 5일 저녁에 이어 3일만인 8일 또다시 불이 나자 방화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결정적인 제보자에 대해 5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신숭겸장군 유적지 뒤편 왕산 4부 능선에서 8일 오전 1시20분쯤 원인 모를 산불이 나 160여㎡를 태우고 1시간 여 만에 진화됐다. 앞서 5일 오후 6시25분쯤에도 조금 더 높은 인근 5부 능선에서 불이 나 1,000여㎡를 태우고 2시간30여 분만에 진화됐다.

대구시는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에 경찰과 함께 특별잠복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통상 2월 중순에 열던 경찰 소방 지자체 군부대 등 유관기관 합동 산불대책회의도 한 달 앞당겨 15일에 열기로 했다. 주변 지역 도로 등에 신고포상금 안내 현수막과 산불예방 슬로건 등을 담은 플래카드도 내걸 계획이다.

경찰도 방화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발화현장 주변 건물과 도로의 폐쇄회로TV(CCTV)와 발생시간 전후로 주변을 통과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하지만 첫 산불이 해가 떨어져 인적이 없는 시간에 났음에도 불구하고 안이하게 대처해 2차 산불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5일 불이 난 지역은 야간등산을 거의 하지 않는 지역이다. 등산객이나 일반인 실화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방화나 무속행위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어야 하지만, 잠복은 물론 주변지역 CCTV분석 등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화나 등산객 및 무속인 등의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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