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화원면 일대에 조성된 오시아노관광단지(옛 화원관광단지) 내 인공해수욕장과 골프연습장이 장기간 방치돼'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가 지난 2008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가 모래가 유실되고 녹조현상 등으로 장기간 폐쇄했던 인공해수욕장을 올 여름에 갑자기 개장키로 해 이용객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8일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와 민주당 김영록의원에 따르면 오시아노관광단지 내 인공해수욕장(옛 블랑코비치)는 지난 2008년 83억원을 들여 조성한 동양 최대 규모 인공해변으로 1,2㎞규모의 수중보를 설치하고 해변에 가는모래를 쌓아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나 모래유실 등이 심해 본격 개장도 못하고 폐쇄됐다.
당시 시범운영 과정에서 뻘층이 드러나고 녹조현상이 심해 이용객들을 받을 수 없었다.
수억원을 들여 해변에 심었던 야자수는 고사했고 대부분의 나무들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한국관광공사는 약 10억원을 들여 오폐수 처리장을 신설하고 목포해양대에'해수욕장 해변 안정에 관한 기술적 검토 용역'도 의뢰했다. 하지만 해변을 채운 모래가 쓸려나가 갯벌과 자갈이 드러나고 주변 나무들이 고사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6년이 넘도록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올 여름 인공해수욕장을 개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고사한 야자수 나무 대신 소나무를 심는 등 개장 준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닷물이 혼탁하고 그늘조차 없는 인공해수욕장에 올 여름 피서객들이 얼마나 찾을지 의문이다.
이 곳 골프연습장 사정도 인공해수욕장과 마찬가지.
한국관광공사는 2008년 25억원을 들여 오시아노 골프장 내에 골프연습장(32타석)과 골프아카데미(강의실, 식당 등)를 완공했지만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보성레저가 이 골프연습장을 임대해 그물망 설치를 요구했지만 공기업 선진화 방침으로 추가 투자가 어렵다며 묵살당해 사용하지도 못하고 임대료만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레저는 지난해 8억원을 들여 완공한 골프아카데미에 중국 골프연수생 등을 유치하겠다고 임대 계약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골프장을 찾은 정모(61ㆍ전남 목포시)씨는"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최근 박근혜 정부가 지적한 공기업 방만 경영의 대표 사례"라며"투자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시설 임대 계획 등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지금대로 인공해수욕장을 개장하면 전국 관광객에게 해남에 대한 나쁜 인상만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 관계자는"그동안 인공해수욕장을 지켜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올해 여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골프연습장은 예산이 없어 환경 개선이 불가능 하지만 지역사회 체육시설로 임대하는 방안은 모색 중이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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