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림선과 동북선은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우이~신설 도시철도 공사현장을 방문해 “우선협상 대상자가 정해진 신림선과 동북선은 협상이 빨리 타결되면 올해 안에도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경전철은 그 동안 재원 조달 방법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사업 시작이 늦춰져 목표 기간 내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도시철도기본계획 개정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개정안에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과 경전철 등 10개 도시철도 노선 신설안이 포함돼 있다. 신림, 동북, 면목, 서부, 목동, 난곡, 우이~신설 연장선 등 경전철 7개 노선은 2008년 계획에도 포함돼 있었으나 효율성을 재검토하면서 연기됐다가 지난해 7월 ‘도시철도기본계획 종합발전방안’이 발표되면서 협상이 재개됐다.
최병훈 도시기반시설본부 경전철 관리과장은 “신림선의 경우 기술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돼 올해 안에 착공 가능성이 높다”며 “동북선도 신림선보다는 더디지만 기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어 “수요 예측과 요금 산정 등 수익성에 관련한 내용이 주요 쟁점이지만,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지어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아직 협상 대상자가 선정되지 않은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경전철 민자사업은 다른 지역과 달리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이 없지만, 경기침체로 투자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보증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충분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정률 44%로 2016년 개통을 예상하고 있는 우이~신설 노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총 연장 11.4km구간에 13개 역이 있으며, 지하철 1ㆍ2호선 신설동역, 4호선 성신여대 입구역, 6호선 보문역과 환승이 가능하다. 신림선은 여의도~서울대앞 8.92km 구간이며, 동북선은 왕십리역~상계역 13.34km 구간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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