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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에 여야가 지지하는 마스조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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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에 여야가 지지하는 마스조에 유력

입력
2014.01.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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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으로 다가온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의 유력 후보 면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로는 이례적으로 자민당과 민주당 여야 동시 지지를 받는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신당개혁 대표가 유력 주자로 꼽힌다.

마스조에 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개혁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가 있다"며 사실상 도쿄 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앞서 1999년 도쿄 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당시 지사의 두꺼운 벽을 넘지 못해 낙선했다. 2001년 국회의원(자민당)에 진출해 2007~09년 후생노동장관을 지냈다. TV 토론 등에 자주 출연해 도쿄대 비판 등으로 눈길을 끌며 차세대 총리감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어 당선 후 한일관계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의 당선이 비중 있게 점쳐지는 것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물론 드물게 최대 야당인 민주당까지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 지자체 선거는 정책 대결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아 정당이 직접 후보를 내기 보다 무소속 등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야 지지후보는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위대간부 출신 극우주의자와 친한 성향의 변호사도 나란히 출마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이달 초 출마를 선언한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는 항공자위대 막료장(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일본은 침략국가였는가'라는 논문을 통해 "중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승전과 국제조약에 따라 정당하게 주둔한 것"이라고 주장한 극우 인물. 다모가미는 도쿄 지사를 지낸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7일 개인 자격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협회 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혐한단체의 인종차별 발언을 비판하며 지난해 9월 '헤이트스피치와 민족차별주의를 극복하는 국제네트워크'라는 단체 결성을 주도했다. 한인 가게들이 밀집한 도쿄 신오쿠보에서 발생하는 혐한 시위에 대책을 마련해주도록 경찰과 변호사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우쓰노미야 변호사는 공산당이 지지를 표명했다.

연예인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인기를 얻고 있는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 전 미야자키현 지사도 다크호스다. 2011년 선거에서 이시하라 지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그는 아직까지는 지사 도전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지난 달 몸 담고 있던 일본유신회를 탈당하면서 중의원직까지 사퇴해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도쿄도지사 선거는 일본에서 직선으로 치러지는 최대 지자체 선거다. 도쿄 지사는 6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준비를 책임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인기 상승 중이던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전 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휘말려 갑자기 사퇴한 뒤 치러지는 것이다. 23일 선거를 공시하고 2월 9일 투ㆍ개표를 실시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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