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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월 9일] 신 한류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는 한국의 공예

입력
2014.01.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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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의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국어 자막을 단 '응답하라 1994' 영상을 올려 공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 영상들은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한국의 특정 시대상을 담은 너무도 한국적인 드라마가 세계각지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지금의 모습은 1994년에는 꿈도 꾸어보지 못한 달콤한 현실이다.

이처럼 한국적 정서가 다분한 문화콘텐츠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사례가 '한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공예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대만은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며 한국공예전을 초청했다. 매년 8만명 이상 관람하는 '대만 국제문화창의산업박람회'에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을 선보인 것이다. 앞서 작년 4월 밀라노에서 열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에 깊은 인상을 받은 대만 문화부 측이 먼저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대만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에서도 한국공예전 '히든 매치'(Hidden Match)가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주목할 대목은 두 전시 모두 각국의 자발적인 초청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이다. 두 전시가 공예 작품을 통해 한국의 수준 높은 생활문화를 소개함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제고했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보통 우리는 공예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 한국공예의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훨씬 높이 평가되고 있다. 즉 한국공예가 한류 열풍을 이어갈 또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저력이 있다는 증거다.

정부도 한국공예의 가치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예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한국공예의 발전에 박차를 가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공예산업 활성화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활 속 공예문화 확산, 해외진출 및 교류 확대 등이 추진전략으로 강조되어 있다. 이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문화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문화융성의 국정기조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공예에 대한 관심을 해외로 확대해 공예를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포되어 있다. 즉 이제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한국공예를 전시회장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성화대책의 일환으로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공예‧디자인 스타상품개발'이라는 흥미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공예작품을 선정하고 선정된 작품들을 말 그대로 스타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이 참여해 선정된 공예작품에 상품성을 가미하고 마케팅전략 수립 및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전천후 육성 활동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도 사랑받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스타상품'으로 만들어 가는 획기적인 방식의 사업이다. 지난해 첫발을 내딛어 아직 걸음마 단계의 사업인 만큼 갈 길이 멀지만 한국공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진정한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공예‧디자인 스타상품개발 사업'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차원에서도 지지하는 힘이 필요하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기'의 지혜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우리 국민이 먼저 한국공예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애정을 보일 때 한국공예가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진정한 스타로 떠오르리라 기대한다.

최정철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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