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존칭어 Mr.는 Mister의 약칭 표기다. 그러나 중세기의 기록을 보면 Mr.로 표기해도 그 발음은 'master'였다. 여성을 가리키는 Mrs.도 '미시즈'가 아닌 mistress라고 읽었다. Miss, Mrs., Mr. 등의 용법과 용례가 지금과 상당히 달랐던 것이다.
Mrs.는 이미 15세기경부터 Mistress로 불렸는데 주로 여자 교사나 뭔가 잘하는 사람 혹은 사랑 받거나 지배층인 여성을 지칭했다. 기혼 여성의 뜻보다는 오늘날의 '커리어 우먼'이나 '여성 상사'의 의미가 더 짙었다. 이 과정에서 Mrs.라는 호칭이 존칭어나 예절 차원(courtesy)에서 사용되는 일이 더 많아졌다. 바로 이 무렵 Mrs.가 mistress에서 missis로 바뀌었다. 표기도 Mrs.부터 Mtris, Mris, Mis, Ms까지 다양했다. 요즘엔 예의 차원에서 높여 부르는 호칭으론 미혼 여성일지라도 Mrs.보다 Ma'am이 더 자주 쓰인다.
18세기까지 남자의 경우 어른이 Mr. Kim이었다면 그의 아들은 Young Mr. Kim으로 불렸고, 여성의 경우 Madam, Dame, Goodwife 등으로 불렸다. 현대 영어에선 남성을 기혼 여부와 상관없이 Mr.로 부르는 것에 맞춰 여성도 기혼 미혼 상관없이 Ms.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인의 선호도 조사를 봐도 Ms.를 인정하는 비율이 70%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Ms.를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겨우 50%가 조금 넘는 정도다. 그것도 글로 쓸 때의 일이고, 일반 구어체에서는 2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 사회 생활에서는 70% 이상이 Ms.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도 구체적 용례를 따지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편지나 글에서 Ms. Kim 식으로 쓰는 사람이 42%, Dear Ms. Kim이 16%, Dear J. Kim 식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42%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일상 생활에서 70% 이상은 전통적인 호칭인 Miss, Mrs.를 선호하며, 56%의 사람들이 여성이 기혼인지 미혼인지 알 수 없을 때와 글로 표현할 때에 한해 Ms.를 사용한다. 유행과 상관없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명함을 건네며 'How should I address you?'라고 물어보고 상대가 원하는 호칭을 해주는 것이 그나마 가장 무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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