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대전 서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계획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8일 마사회 대전지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시민을 도박중독에 빠뜨리는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마권장외발매소가 들어선 이 후 인근 주민들이 도박중독 위험에 노출되고 주말이면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난, 유흥시설 밀집에 따른 교육 및 주거환경 악화 등 심각한 생활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건전한 레저시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은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마권장외발매소의 심각한 부작용과 문제점을 인식한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수차례 외곽이전이나 폐쇄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마사회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간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며"입장 정원이 동결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마사회의 태도는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시민단체들은"마사회가 레저세 등 지방세로 연간 178억원을 납부함으로써 공공기관 35개를 유치하는 효과와 맞먹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마권장외발매소로 인해 대전시민이 탕진하는 금액이 675억원(2012년 기준)으로 이를 웃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현재 마권장외발매소가 입장 정원 3,388명의 37%인 1,256석만 좌석으로 되어 있어 나머지 고객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서 관람을 하는 형편"이라며 "공간확장은 고객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한 환경 개선 작업"이라고 해명했다.
최왕규 마사회 남부권역본부장은"확장된 공간은 1인 1좌석제와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우려하는 입장정원 확대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현재 건물에 입주해 있는 계룡건설이 이전하는 3월부터 11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2월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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