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처럼 다가갈 겁니다.”
74년생 강동우가 한국나이로 41세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직은 낯설지만 두산 2군 코치로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강 코치는 8일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코치 제의를 받은 뒤 주저 없이 결정했다”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겠다”고 했다.
강동우는 1998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경북고, 단국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첫 해 성적은 엄청났다. 123경기에서 타율 3할에 124안타 30타점, 74득점에 10홈런까지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강동우 이후 3할 타자 신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강동우는 루키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이제 막 화려하게 꽃을 피우려던 찰나에 아쉽게도 시련을 맛봤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두산, KIA, 한화를 거쳐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해 한국나이로 40세에도 당당히 후배들과 경쟁했다.
1군 경험만 15년이다. 재활 기간, 2군 생활 등 음지에서 쓴 맛도 많이 봤다. 코치 강동우는 이런 값진 경험들을 모두 후배에게 들려줄 생각이다. 단순히 선수, 코치의 관계가 아닌, 형 동생 사이로 허물없이 지낼 계획이다. 실제로 최고참 노릇을 한 한화 시절에도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제법 많았다.
강동우는 “코치를 하면서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네고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얘기해 줄 것”이라며 “이제는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2군 시스템이 그만큼 뛰어나다”며 “두산의 코치 제안에 오랜 시간 고민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선배 코치님들과 함께 좋은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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