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에서 활약하다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는 하대성(29ㆍ베이징 궈안)이 성공을 다짐했다.
하대성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0년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하대성은 지난해까지 119경기에 나와 22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이 2010년,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대성은 베이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ACL을 통해 중국 클럽을 많이 접했다”며 “중국 리그가 좋은 선수들의 영입으로 수준이 높아져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준이 낮은 리그로 가면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하는 분도 있지만 중국 리그의 수준은 많이 향상됐고 현지 팬들의 열기도 대단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덧붙였다. 7일 베이징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대성의 이적료는 160만달러(약 17억원),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120만달러(약 12억7,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대성은 돈을 쫓아 중국 슈퍼리그로 가는 것이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돈을 보고 중국행을 결정했다’는 말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내 나이 서른에 결정해야 할 금전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대성은 소속 팀 베이징의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서울에 남아있다면 더 편하게 월드컵 출전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중국행은 나에게 큰 모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 출전이라는 큰 꿈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