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m가 넘는 장신들이 나란히 선전을 펼치며 코트를 달구고 있다. 센터인 김종규(LG)와 장재석(KT) 오세근(KGC인삼공사), 포워드인 이동준(삼성)이 팀 승리에 앞장 서고 있다.
김종규(207㎝)는 23경기에서 평균 30분25초를 뛰면서 10.3득점 5.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하고 외곽에서 쉼 없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1개 이상씩 성공시키는 덩크슛도 볼거리다. 김종규는 외국인 선수들 틈에서 1.09개의 덩크슛으로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재석(203㎝)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출전 시간, 평균 득점, 평균 리바운드가 모두 늘었다. KT에서 23경기를 뛰면서 평균 출전 시간은 16분25초, 평균 득점은 3.6점에 리바운드가 평균 2.9개였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장재석은 6경기에서 평균 24분2초을 뛰면서 10.3점 4.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장재석이 벤치에서 쉬면 오리온스 골밑이 약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011~12시즌 신인왕 오세근(200㎝)은 서서히 파괴력을 되찾고 있다. 루키 시절 52경기에서 15점, 8.1리바운드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가 부상에서 거의 회복됐다. 오세근은 오른 발목 인대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올 시즌도 60~70%의 몸상태에서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실전 감각은 물론 예전과 같은 파워 넘치는 플레이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새해 들어 치른 2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쌓으며 남은 경기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준(200㎝)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 2년 째인 올해 완전히 팀에 녹아 들었다. 31경기에서 평균 30분23초를 뛰면서 15점 4.9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지난 시즌 그의 평균 득점은 11.4점이다. 1년 만에 4점 가까이 늘었다. 그래도 삼성 구단은 “이동준은 아직 더 보여줄 게 많은 선수”라며 “팀을 위한 희생 정신도 좋다”고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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