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만장일치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렸던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48)의 꿈이 무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인 중 한 명인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가 매덕스를 뽑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닉은 개인당 10명까지 투표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오직 잭 모리스만을 찍었다. 매덕스를 뽑지 않은 이유로는 “나머지 후보들은 금지 약물이 범람한 시대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등 약물 사용을 직간접으로 시인한 여타 후보들과 달리 매덕스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지만 그들과 동시대에 뛰었다는 이유로 거닉이 외면한 것이다. 때문에 매덕스의 만장일치 입회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1986년 시카고 컵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매덕스는 2008년 은퇴할 때까지 23시즌을 뛰면서 355승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17년 연속 15승 이상을 수확했으며 1992년부터 1995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잘 던질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뛰어나 골드글러브상은 18번이나 받았다. 매덕스는 특히 제구력이 뛰어나 통산 9이닝당 볼넷 비율이 1.8에 불과했다.
한편 거닉이 유일하게 뽑은 모리스는 이번이 15번째이자 마지막 명예의 전당 도전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은퇴 후 만 5년이 지난 선수 중 현역 때 값진 기록을 남기고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를 뽑아 최대 15회까지 후보에 오를 기회를 준다. BBWAA가 선정하는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9일 발표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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