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도약을 노리는 SK의 발걸음이 가볍다. 1년 전 체성분 테스트에서 주축 선수들이 무더기로 탈락해 실효성에 대한 논란을 낳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참가 예정 선수 전원이 기준 수치를 통과했다.
SK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 시작 전인 10월25일과 마무리 훈련 종료 이후인 12월1일, 그리고 올해 1월7~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체성분 테스트를 실시했다. 개인별로 체지방과 근육량, 체중 등을 측정한 다음 기준치를 충족한 선수는 캠프에 합류하고 반대의 경우엔 합류하지 못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8일 “시즌 종료 후 꾸준하게 몸 관리를 잘해준 선수들과 연말, 연초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선수들을 관리해준 컨디셔닝 코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체성분 수치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이렇게 잘 관리한다면 더 이상 코칭스태프가 밀착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체성분 테스트에서는 당시 포수 박경완과 투수 최영필, 전유수 등이 탈락했다. 또 미국에서 재활 훈련 중이던 투수조 6명(김광현, 박희수, 송은범, 박정배, 채병용, 엄정욱)도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중도 귀국했다.
한 차례 본보기를 거울 삼아 선수들은 올 겨울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전원 통과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체중에 신경을 쓰느라 신정에 떡국을 먹지 않은 선수도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꾸준히 문학구장에 나와 자율적으로 잘 준비했고,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가 세밀한 관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체중 조절에 신경 안 써도 되고 부상 걱정도 덜었다”면서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이제 훈련에만 신경 쓰면서 올 시즌 준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할 것이다. 다들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했다.
SK는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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