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수장 리턴매치 관심…진보진영, 단일화로 승부
울산교육계 새 수장을 뽑는 6ㆍ4 교육감 선거의 초점은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보수성향 후보들의 ‘리턴매치’와 진보 교육감의 첫 탄생 여부다.
보수성향 후보로는 김복만 현 교육감의 연임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김석기, 김상만 전 교육감이 재기를 노리고 있고, 권오영 울산시의회 교육의원도 후보 대열에 가세할 태세다.
이번 선거에서는 호각지세로 여겨지는 김석기, 김상만 전 교육감의 교통정리가 우선 관심사다.
김석기 전 교육감은 1997년과 2005년 두 차례나 교육감 직에 취임까지 했다가 선거법위반 등으로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어 이번을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로 삼는 등 출마에 적극적이다. 3월 중순쯤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소문이 나돈다.
김상만 전 교육감은 앞선 선거에서 김복만 현 교육감과 두 차례 겨뤄 1승1패를 기록, 이번에 진검승부를 가리려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07년 재선거에서는 김상만 후보가 36.19%의 득표율로 25.67% 득표율에 그친 김복만 후보를 10.52% 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된 반면 2010년 선거에서는 김복만 후보가 김상만 후보를 0.93%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여권 후보군 가운데 말을 아끼고 있는 김상만 전 교육감의 행보가 주목된다. 직접 나설지,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아무 훈수 없이 출마 포기를 선언할 지가 관심이다.
김석기 전 교육감은 현재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회장, 김상만 전 교육감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현재로선 바로 출마선언을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교육의원 일몰제로 의원직을 잃게 되는 권오영 시의회 교육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찬모 시의회 교육위원장, 이선철 시의회 교육의원, 장인권 전 전교조 울산지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진영의 관전 포인트는 단일화다. 당선 가능성 때문이다. 앞선 선거에서도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후보를 추대, 전략적으로 지원해왔다. 2007년 재선거에서는 정찬모 위원장, 2010년 선거에서는 장인권 전 지부장이 추대됐다. 당시 정 위원장은 21.61%, 장 전지부장은 26.1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진보진영의 단일화에는 진보적 시민단체의 입김이 적잖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울산여성회, 울산교육희망, 울산진보연대, 나눔주민회 등 55개 단체가 참여한 ‘교육혁신과 좋은 교육감 만들기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좋은 교육감 후보선출을 위한 울산 경선인단 모집 선포식을 가진바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온라인, 가두캠페인, 간담회 등을 통해 경선인단을 모집, 모바일 투표와 현장투표를 거쳐 좋은 교육감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울산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는 이른바 ‘로또 교육감’선거로 일컬어지는 기호 추첨과 투표용지 기재 순서의 개선 여부다. 울산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1, 2위 후보가 불과 1%에도 못 미치는 표차의 결과가 나오자 기호 추첨이 당락을 갈랐다는 얘기가 적잖이 나왔다.
여기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시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의 러닝메이트제 실시 여부도 변수다. 실시가 확정 된다면 교육감 후보의 정당공천이나 다름없어 선거 양상은 완전 달라지게 된다. 때문에 현직 교육감은 물론 유력 후보군들도 이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런 변수는 여권 후보군의 출마선언을 늦추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국회 정개특위는 오는 23일께 교육감선거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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