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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개 기계화 대대 한반도 임시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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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개 기계화 대대 한반도 임시배치

입력
2014.01.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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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대남 도발 억지를 위해서는 견고한 연합 방위 태세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미군은 또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미 본토에 주둔 중인 기계화 부대를 한반도에 한시적으로 배치, 대북 도발을 억제하는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

방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만나, 양국이 연합방위태세 유지ㆍ강화에 필요한 군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획득해 나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양국 장관이 북한 도발을 막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견고한 연합 방위 태세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헤이글 장관이 한미동맹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핵심(linchpin)'이라는 점과, 한국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태도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의 이런 인식 공유에 맞춰 미국은 최신형 전차(M1A2)와 전투장갑차(M2A3) 등으로 무장한 1개 제병협동 대대(기계화보병 대대)를 다음달 한반도에 임시 배치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병력 800여명으로 이뤄진 이 부대는 주한 미군 2사단 1여단에 배속돼 경기 북부 지역에 주둔한다"고 밝혔다.

기계화 대대의 이동은 해외 주둔 병력을 지구촌 어디서든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배치하고 운영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 따른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는 전투 지휘관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전 세계 미군 전력을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한다"며 "주한 미군 지원을 위한 기계화 대대의 한국 배치도 이 가운데 한 가지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계화 대대의 배치는 같은 규모 주한 미군의 해외 이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주한 미군을 2만8,500명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기계화 대대 병력이 들어오는 대신 다른 병력이 한반도 밖으로 순환 배치돼 나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군 기계화 대대가 한강 이북에 언제까지 주둔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2사단이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2016년 이후에도 이 부대가 한국에 잔류한다면, 한강 이남으로 이동 배치될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용산기지이전계획(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른 주한 미군 이전은 계획대로 정상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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