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직전 부도 나 공사가 중단된 경북 영주의 판타시온리조트 회사 측이 경매를 겨냥, 고의로 사업 재개를 미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사측과 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간 사업지연에 따른 공방도 치열해 지고 있다.
채권단 비대위는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통해 부도사태 원인제공자인 박모 회장의 위법행위를 고발키로 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2일 "올 5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재개한다"고 반박했고, 비대위는 7일 "사실이라면 근거자료를 제시하라"며 재반박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사측의 주장이 경매를 위한 여론호도용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비대위는 "사측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채권자들의 합의서가 필요한데 합의서 유효기간(2013년 10월31일)이 지났다"며 채권자들과 합의 없는 공사재개 발표는 허위라는 주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또 "안동법원이 1월 중 판타시온리조트 경매 예정 사실을 채권단에 알려왔다"며 "박 대표가 사업부지 내 개인 땅이 있어 경매에 유리한 점을 이용, 고의로 경매로 몰고 가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판타시온 부지 내 박 대표 개인 땅이 주차장 등 7필지 1만6,181㎡가 있다.
한편 경매가 진행되면 채권단 공사미수금과 체불임금, 각종 세금 등 채권단 총회에서 밝혀진 총 부채 1,060억원에 관련된 수백명의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회원권 분양금 230억여원을 뺀 금액이다.
이에 대해 판타시온 측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이 지연되는 것이지 고의 경매는 비대위의 추측일 뿐이다"고 말했다. 판타시온 리조트는 2008년 1차 부도 이후 2011년 사업을 재개했으나 곧 2차 부도를 내고 사업이 중단됐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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