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40년 뒤부터는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강원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만나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윤재승 교수는 7일 "현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50년 이후 화천천의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아 산천어 축제 개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제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축제 개막일 전후 기온을 예측한 결과 축제 개막 전 10일 중 4일 이상 일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웃도는 해가 2050~2100년 중 28번이나 됐다. 이 경우 하천의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아 얼음 위에서 산천어를 잡는 행사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계산은 2007년 화천군이 화천천의 얼음이 너무 얇아(21.5㎝ㆍ개막일 기준) 축제 개막 여부를 걱정했던 때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하천의 결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 최저기온인데, 당시 10일 중 4일의 최저기온이 영하 7도보다 높았다. 2003년 축제가 시작된 이래 2007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에 화천천의 얼음두께는 24~32㎝였다.
현재 논의 중인 온실가스 저감 정책을 적극 실현해도 같은 기간 12번이나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지난해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윤 교수는 "산천어축제가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최시기 조정 등 기후변화 적응 방안을 장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 4일 시작된 산천어 축제 개막 첫날 역대 최대인 15만명이 몰렸으며, 지난해 세계축제협회(IFEA)는 화천군을 세계 축제도시로 선정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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