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마그네틱(MS)카드를 이용한 현금 인출이 전면 중단된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MS카드를 이용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인출이 전면 중단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칩이 내장된 카드(IC카드)로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IC카드로의 즉시교체 대상카드는 현금인출 기능이 부가된 모든 MS카드다. 지난해 말 현재 교체 대상카드는 67만장이며, 하루 평균 약 1만3,000여장이 사용되고 있다. 자신이 소지한 현금인출용 카드에 엄지손톱크기의 정사각형 금속칩이 보이지 않는다면 MS카드다. 해당 카드 소지자들은 이달 중 카드를 교체해야 한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카드발급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2012년 3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MS카드 전면 사용중단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나흘 만에 백기를 든 금감원은 같은 해 5월 'IC카드 전환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전환 시기를 올해 2월로 미뤘다.
2년 새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금융회사들의 고객 전환 요청으로 1,000만명을 웃돌던 MS카드 소지자는 67만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MS카드 복제로 인한 피해 건수는 2007년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만1,950건으로 1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는 1만6,550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1월을 'IC전환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금융회사와 함께 아직 IC카드로 전환하지 못한 MS카드 소지자들이 조속히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용카드 겸용 현금인출카드는 IC카드로 전환하더라도 마그네틱 선을 살려둬야 해 여전히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보완업체들의 의견이다. 돈을 인출할 때는 IC칩이 작동하지만,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는 마그네틱 부분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이 IC칩을 읽을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감안해 MS카드를 통한 구매거래, 현금서비스, 카드론 거래 등에 대한 추가 사용제한은 내년 1월부터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굵은 마그네틱선이 사라진 카드는 내년에야 본격 사용되는 셈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