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세계경제를 부양할 신흥시장으로 브릭스(BRICs) 대신 민트(MINTs)가 떠오른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전 회장은 6일(현지시간) 향후 세계경제를 책임질 신흥시장으로 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로 지칭되는 민트를 지목했다. 오닐 전 회장은 2001년 잠재적 신흥시장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라는 유명 신조어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오닐 전 회장은 민트가 세계 교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관문이고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중심이면서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동서교역에 유리하고,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교역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브릭스가 신흥시장으로 꼽혔던 주요 이유인 풍부한 노동력을 민트도 가지고 있다. 민트 4개국을 합치면 총 인구가 5억 명이 넘고, 선진국과 달리 인구 구성비에서 젊은 층이 많아 풍부한 노동력 확보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트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아직 세계에서 낮은 편이다. GDP 규모에서 지난해 멕시코는 세계 14위, 인도네시아는 16위, 터키는 17위, 나이지리아는 3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트 국가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경제성장률이 약 2배 증가했다. 이런 속도라면 2050년에는 세계 GDP 순위에서 멕시코는 8위, 인도네시아는 9위, 나이지리아 13위, 터키 14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오닐 전 회장은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GPD 규모에서 세계 15위를 차지했으나 민트의 급부상으로 2050년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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