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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을 미국 의원들 모두가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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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을 미국 의원들 모두가 읽습니다"

입력
2014.0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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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로 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의 외교정책과 한국민의 생각 등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국회의원 비서관이 미국의 의회전문지와 외교전문 연구기관에 한반도문제 및 미국의 동북아 정책 등에 대한 기고를 활발히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의 정책담당비서관인 박진호(37) 씨.

박 비서관의 글이 주목받는 이유는 웬만한 수준의 기고로서는 게재되기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The Hill)'과 미국전략문제연구소(CSIS) 시리즈 온라인 파크넷(Pacnet) 등에 수 차례 실렸기 때문이다. 특히 '더힐'은 미국 상ㆍ하원 의원들 모두가 읽는 등 미국 여론주도층이 열독하는 전문지로 유명하다.

박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더힐'에 기고한 글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미국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다(Faltering U.S Pivot to Asia Impairs U.S Leadership)'는 제목으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이 글에서 박 비서관은 "2011년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아시아 회귀를 선언했지만 국내정치문제로 아시아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미국이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일본의 정치적 목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박 비서관은 CSIS에 '미국 대북 압박 정책이 필요하다'란 제목의 기고가 실리는 등 지난해 5월부터 미국의 주요 전문지와 연구기관 관련 홈페이지에 대북관계, 북핵 문제, 동북아 문제 등의 주제로 모두 8건의 글을 올렸다.

박 비서관이 기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운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대학원(미 조지타운대)에서는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을 각각 전공했다.

여기에 2007년부터 일 년 동안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홍보원 언론분석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일간지를 분석하는 등 항상 외교 문제를 달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지난해 큰 부침을 겪었던 한중일 관계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이달 말에 글이 완성되면 '더 힐'을 비롯해 미국 여러 연구기관 등에 보낼 예정이다.

박 비서관은 "주변이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미국 등을 포함한 이들 국가와의 외교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독도 문제 등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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