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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몰자의 영혼은 야스쿠니에 있어야" 대체 추도시설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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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몰자의 영혼은 야스쿠니에 있어야" 대체 추도시설에 반대

입력
2014.01.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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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대체할 별도의 추도시설 설치에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다른 시설을 건설하면 전몰자 가족은 아마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이 전했다. 특히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는 한마디를 남기고 죽어간 전몰자의 영혼은 야스쿠니 신사에 있어야 한다"며 대체시설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자살특공대 가미카제(神風) 대원이 출격하면 외쳤던 말이다.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명부의 형태로 모시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아시아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 해 일본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도 야스쿠니가 아니라 무명전몰자묘원인 도쿄의 지도리가후치를 참배했다. 일본 내에서도 대체 추도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아베 총리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일본 지도자는 이미 실제 행동으로 침략역사와 A급 전범을 위해 (도쿄전범)재판을 뒤집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말을 하면 할수록 검어질 뿐이며 덮으려 해도 덮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지도자가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않고 심각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국가를 위험하고 잘못된 길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또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영국 주재 일본대사가 신문 기고를 통해 중국을 해리포터의 숙적인 마왕 '볼드모트'에 비유한 데 대해 "중국 인구는 일본의 10여배, 면적은 26배에 달하지만 1인당 국방비는 5분의 1인데 도대체 누가 군비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아시아와 세계 인민들에게 일본 군국주의 침략은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악마"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역사적으로 가장 어두운 악마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계속 역사의 피고인석에 앉아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야시 대사는 '중국이 아시아의 볼드모트가 되려 한다'는 5일자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지난 20년간 연간 10% 이상씩 군비지출을 늘려 온 나라가 이웃 나라를 '군국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고는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가 같은 신문 기고에서 야스쿠니를 둘러싼 일본의 행태를 먼저 볼드모트로 비유한 뒤 나온 것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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