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48년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월 8일까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개최된 제5회 대회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보다 6개월여 앞선 시점이다.
한국은 이후 2010 밴쿠버 대회 때까지 단 한번 불참(1952년 오슬로 대회)을 제외하고 동계 올림픽에 개근했다. 오슬로 대회는 한국전쟁 와중에 열려 출전 경비가 없이 출전하지 못했다.
첫 메달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냈다. 김윤만은 올라프 진케(독일)에게 불과 0.01초 뒤진 1분14초86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김윤만의 쾌거는 불과 48시간 만에 거의 잊혀졌다. 이틀 뒤에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에 출전한 김기훈이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준호도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이경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날려 한국 선수 제1호,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전이경(금4, 동1)은 이호석(금1, 은4)과 함께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한국은 안현수와 진선유가 남녀 쇼트트랙에서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현재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2014 소치 올림픽에 나선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이전까지 한국이 따낸 동계 올림픽 금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한국은 남자 쇼트트랙 금 2개 이외,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는 쾌거를 거뒀다. 금 6개, 은 6개, 동 2개를 획득한 한국은 종합순위 5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금메달 23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8개로 총 45개다. 중국이 금 9, 은 18, 동 17개로 합계 44개, 일본은 금 9, 은 13, 동 15개로 합계 37개다.
한편 북한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제9회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동ㆍ하계 포함)을 치렀다. 한필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필화의 메달은 동계 종목에서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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