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6) SK 감독의 ‘퍼즐 맞추기’가 시즌 2를 맞았다.
최근 SK는 전력 보강보다 누수가 많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선수의 이적,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매 시즌을 힘겹게 준비했다. 남은 자원들로 퍼즐을 맞추려니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올해 사정은 다르다. 남은 조각들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퍼즐 조각의 핵심은 투수 로스 울프(32)와 타자 루크 스캇(36)이다. 두 명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다. 빅리그에서 뛰었던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만 이 감독이 아직 이들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 비디오 영상으로 본 것이 전부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가서 직접 봐야 구상이 그려질 것”이라며 “울프는 지난해 선발보다 중간 투수로 많이 뛰었기 때문에 무조건 선발로 쓴다고 할 수 없다. 구위를 눈으로 확인한 다음 보직을 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캇 또한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포지션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또 믿는 구석은 부상 선수가 어느 때보다 적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마운드의 주축인 김광현, 박희수, 박정배 등이 부상으로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퍼즐을 맞춰보려 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세 명 모두 부상을 털어낸 만큼 따뜻한 곳에서 몸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선발 또는 마무리 보직을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조각들이다.
SK에서 가장 중요한 퍼즐은 키스톤 콤비다. 2루수와 유격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특히 한화로 둥지를 옮긴 정근우의 공백을 메울 2루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루 자리에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신현철을 비롯해 신예 박승욱, 박계현 등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캠프에서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유격수에는 올해 주장을 맡은 박진만과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나주환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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