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ㆍ현장중시ㆍ은둔ㆍ저격수형 등 10여명 각축
내년 6월 4일 부산교육감선거에는 재선을 노리고 있는 임혜경교육감과 부산시의회 김정선 황상주 김길용 이일권 최부야 교육위원,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 김석준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 박영관 민주공원 관장, 신현철 부성고 교장, 임장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지명도에서는 아무래도 현직인 임 교육감이 다소 앞서고 있으나 뚜렷한 선두주자없이 암중모색이 진행되고 있다. 임 교육감의 경우 2010년 당시 기호 1번을 뽑아 당선돼 ‘로또교육감’이란 꼬리표가 붙었던 상황에다 재임 4년간 공과가 충돌하고 있어 섣불리 유불리를 논하기는 힘든 형편이란 게 중론이다.
아울러 선거방식을 기존 방식대로 할 지, 시장 런닝메이트제나 사발통문식 투표용지를도입할 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더욱 판세 분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찌감치 재선의지를 밝혀 온 임 교육감은 다양한 행사에 얼굴을 내밀면서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는 4년 간의 치적으로 무상급식확대와 공립 유치원 확대, 교사업무경감 등을 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반론 또한 만만치 않아 변수다.
교육의원 일몰제로 교육감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부산시의회 김정선 위원장과 황상주ㆍ김길용ㆍ이일권 교육위원 등은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명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황상주 의원은 부산교육청의 올해 학내 성희롱 예방과 교육 예산이 9,100만원에 불과했고 내년에는 95%를 삭감해 580여 만원만 반영된데다 성문제 상담사 예산도 53억원에서 38억원 줄어 든 것 등 교육행정의 왜곡상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일권 의원은 부산교육청 학교급식 방사능오염식재료 사용제한과 유전자재조합식품 사용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는 등 학생들의 급식안전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열성적인 의정활동 노력을 평가 받아 제6대 부산시의회 3년 최우수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정선 교육위원장 역시 지난 10월 임시회에서 부산교육청이 영양교사와 보건교사에 대한 성과급을 일반 교사에 비해 불평등하게 지급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는 한편 무상급식 예산 퍼주기에 대한 부작용 등을 부각시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길용 교육의원은 청소년 선도를 위한 ‘부산시 가출 및 학업중단 청소년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는 한편 참신한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교원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책도출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부야 의원은 부산교육청이 사립유치원 교원 처우개선비를 전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왜곡 편향된 역사교과서 개선을 주장하는 한편 학교폭력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오랜 교육행정 경험을 살려 의정활동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석준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는 최근 초등학교에서 나아가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촉구하는 한편 초ㆍ중ㆍ고 학부모 대상으로 사교육현황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따뜻한 보살핌이 이는 학교 만들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인 박영관 현 민주공원 관장은 최근 부산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원탁토론 ‘우리가 교육감이다’를 열고 교육의 3주체 중 가장 중요한 학생·청소년의 입장에서 각종 교육 및 청소년 관련 정책을 직접 듣는 기회를 갖는 등 현장에 주력하고 있다.
경남 밀양 삼랑진 돌담마을에서 장류제조회사인 ㈜돌담마을을 경영하고 있는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은 산촌에서의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개혁 실천운동을 벌이면서 교육의 본질에 접근하는 한편 부산에서 다양한 교육계 인사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실업고인 옛 문현여상을 특성화한 일반계로 전환하는 교육현장 혁명을 통해 교육감에 도전할 뜻을 비치고 있는 부성고 신현철 교장은 지난달 23일 교육부 특성화 체제전환 지원금을 전용한 혐의로 임혜경 교육감 등을 검찰에 고발해 화제를 불렀다.
이밖에 임장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도 러닝메이트제 등 여건변화 발생 시 선거판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박상준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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