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인 가전박람회(CES)의 주인공은 언제나 삼성전자와 LG전자.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두 회사는 CES 2014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은 6일(현지시간)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CES 개막 전 기자회견을 열고 '매 순간 가능성이 열립니다(With LG, It's All Possible)'라는 슬로건과 함께 차세대 전략 제품들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특히 미국의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고정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와 손 잡는다고 '깜짝' 발표했다.
주방가전(키친 패키지)은 LG전자가 현재 야심 차게 몰입하고 있는 분야. '나를 표현해주는 주방'을 주제로 한 프리미엄 가전 전문 브랜드 'LG 스튜디오'를 최근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버커스 디자이너는 앞으로 ▲미국 소비자 트렌드 연구 ▲디자인 협업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가전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가전담당 윤부근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방가전 프로젝트 '클럽 드 셰프'에는 프랑스 미슐랭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셰프 미쉘 트로와그로, 미국 최연소 3스타 셰프 크리스토퍼 코스토프 등 세계적 요리사들이 제품 개발과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번 CES에서 이들의 노하우가 담긴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는 '쉬운 스마트 TV'를 놓고도 치열하게 경쟁했다. LG전자는 이날 웹0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TV도 선보였다. 웹OS는 다양한 기기에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LG전자 안승권 사장(기술책임자)은 "TV의 본질은 간편한 사용"이라며 "스마트 TV가 어렵다고 느낀 소비자도 쉽게 쓸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 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 LG의 웹0S 스마트 TV를 극찬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TV의 10대 7대 이상에 웹OS를 넣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는 '핑거 제스처'를 처음 선보이는 등 시청자와 교감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TV를 내놓았다. 특히 조약돌 모양의 리모컨인 '삼성 스마트 컨트롤'이 눈길을 끄는데, 스마트 TV의 영화, 드라마, 애플리케이션 목록에서 리모컨을 쥔 채 화면의 커서를 이동시키고 원하는 콘텐츠에 가까워 지면 리모컨의 4개 방향 버튼을 이용해 한 칸씩 이동해 콘텐츠를 정확히 찾을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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