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고 있는 K리그에서 전북 현대가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퍼부으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전북은 6일 인천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7)과 성남 일화의 측면 공격수 이승렬, 김인성(이상 25)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남일은 지난해 은퇴한 김상식(38)의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남일은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팀의 맏형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기뻐했다.
무엇보다 전북은 지난 3일 한교원(24), 최보경(26)을 데려온 데 이어 벌써 5명의 선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모기업의 예산 감축으로 인해 K리그 이적 시장이 얼어 붙은 가운데 전북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다.
사실 전북의 대대적인 선수 영입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시즌 중반 팀으로 돌아온 최 감독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2014년 구상에 대해 설명하면서 "측면 공격수 등 빈 자리를 메울 선수들을 보강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최 감독은 대규모 선수 영입을 통해 박희도, 서상민(이상 28) 등 군입대 선수들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무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전북은 올 시즌이야말로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적재적소의 영입을 통한 신구조화를 이끌어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리그 우승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전북의 '폭풍 영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울산 현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골키퍼 김영광(31)의 전북행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최은성(43)이 올해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예정인 가운데 김영광이 들어와 자연스럽게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전북은 8일부터 한달 간 브라질 상파울루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브라질 전지훈련에 참가할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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