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이 무산 된 벽산건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M&A 기대감에 뒤늦게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80% 이상을 날릴 처지다.
6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법정관리중인 벽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부채가 1,300억원에 달하는 등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마감 시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벽산건설은 이번 주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 현황을 보고하면서 매각 재추진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문제는 상장 폐지가 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벽산건설 주가는 작년 11월 7일 중동계 아키드 컨소시엄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4,560원에서 같은 달 27일 2만500원으로 4배 넘게 폭등했다. 이 기간에 상한가만 10번을 기록했으며, 작년 11월 이후 개인 투자자가 벽산건설을 순매수한 규모는 약 37억원 어치에 달한다.
그러나 벽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아키드컨소시엄이 지난달 잔금 납부를 하지 못하면서 M&A는 무산됐고, 벽산건설 주가는 이날 종가로 3,040원까지 추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이 벌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벽산건설의 M&A 추진과정과 주가조작에 대한 감시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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