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불참 속에 5일(현지시간)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집권 아와미연맹(AL)이 전체 의석의 77%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하지만 야권이 48시간 총파업을 선언하는 등 선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서 정국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6일 사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집권 AL은 총 300석 의석 중 232석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는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을 비롯한 20여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거둔 결과여서 사실상 반쪽 짜리 승리다. 야당의 불참으로 실제 선거는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 147곳에서만 실시됐고, 나머지 지역구에선 여당 및 친여 성향의 정당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됐다. AL은 선거가 실시된 147개 지역구에서 105석, 나머지 153개 지역구 중에선 127석을 차지했다.
야권은 이날부터 8일까지 48시간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칼레다 지아 BNP 대표는 "우리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이번 선거 결과를 부정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20여개 야당의 선거 보이콧으로 투표율이 20%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AL은 야권이 합의할 경우 총선을 다시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야간 타협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총선 당일 야권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총 18명이 사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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