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의 고장' 제주에 말을 타고 자연경관을 즐기며 생태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승마 관광길 등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주를 국내 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2017년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테마별 승마 관광마로와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 조성, 관광마차 운행 등 말 산업 진흥계획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9개 분야 35개 사업에 1,142억원(국비 462억원·지방비 565억원·융자 및 자부담 114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말관련 사업 정부지원 규모는 56억5,000만원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내외 승마 애호가들이 말을 타고 자연경관도 즐기며 생태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올레길형, 오름형, 초원형 등 테마별 승마 관광마로 3개 구간 100㎞를 시설한다. 마로에는 터미널과 마사, 마장, 계류장, 말 샤워실 등 부대시설과 제주마 역사문화전시관도 갖춘다. 여기에는 340억원이 투입된다.
또 제주에서 생산한 말을 경주마, 승용마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99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말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를 설치한다. 해안도로와 도심지 등 주요 관광지와 휴양지 등을 순회하는 관광 역마차를 운행한다.
이와 함께 말 산업 연관 제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 및 고교 등을 육성하고 국제 수준의 말 축제와 박람회 개최 등도 추진한다. 말고기 품질 차등가격제 도입, 말고기 전문판매점 개설, 비육 전문농가 육성 등으로 제주산 말의 소비를 다양화하고 말 질병 선진관리시스템 구축, 전문병원 건립 등으로 제주산 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도는 말산업 육성계획이 추진되면 말산업 매출액은 2012년 1,306억원에서 2017년 2,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승마산업 활성화에 따른 체험인구 역시 2012년 82만명에서 2017년 160만명을 증가하고, 승마 관련 일자리는 180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의 말 사육농가는 지난해 말 현재 1,019농가, 사육두수는 1만9,687마리(제주마 1,845마리, 제주산마 1만2,968마리, 더러브렛 4,874마리)로 국내 말 사육두수의 67% 이상을 점하고 있다. 또 초지면적이 1만7,144㏊로 전국 초지면적 3만7,675㏊의 45.5%에 이를 정도로 넓으며, 오름과 바다 등을 배경으로 한 승마 관광 자원이 풍부해 말산업과 관련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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