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의 상동 길병원 부지 용도 변경 추진 특혜 논란과 관련,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부천대성병원, 다니엘병원 등 부천시내 5개 병원 병원장은 공동 탄원서를 6일 부천시에 제출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이들 5개 병원은 탄원서에서“가천대 길병원은 2001년 상동 병원부지를 매입한 후 착공을 수차례 미루다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 신축을 포기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착공은 하지 않고 용적률 변경을 요청하는 등 부천시와 시민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길병원은 2002년 640병상의 종합병원을 짓겠다고 부천시로부터 건축허가까지 받아 놓고 병상 확대를 근거로 기존 용적률의 3배이상의 상향을 요구하다 부천시가 거부하자, 건축허가를 취소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길병원이 당시 매입한 토지는 80% 용적률이 적용되는 자연녹지 지역으로, 차후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시 현재 시가의 다섯배 이상 지가 가 폭등되는 만큼, 길병원측이 고의로 착공을 지연해 땅값을 오르려는 부동산 투기 수법”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부천시의 인구 대비 병상수가 이미 포화상태인데 길병원까지 들어오면 병원들간 과열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부천시내 인구 1만명 당 병상 수는 59개로 광명 19개, 시흥 29개, 김포 44개, 수원 46개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설명이다. 병상 수의 증가는 과열경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의료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져 부천 시민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익을 위해서라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요양병원이나 사회적 수요가 큰 호스피스 병원, 치매센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 병원의 주장이다. 호스피스 병원 등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병원들이 설립을 꺼리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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