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27)은 프로야구 최고의 야수로 꼽힌다. 힘과 콘택트 능력을 고루 갖춰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고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주루 센스 또한 뛰어나 20(홈런)-20(도루)를 2년 연속 달성하기도 했다.
최정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아직 나이도 젊어 시장에 나올 경우 역대 FA 최고액인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볼 만큼 ‘뜨거운 감자’다.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SK는 팀의 간판 타자인 최정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러나 선수가 해외 진출을 희망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사를 존중해준다. 야구에 열정이 강한 최창원 SK 신임 구단주는 6일 인천 문학구장 위생교육장에서 열린 신년식에서 “우리 팀에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노력이 성적, 성과로 이어지고 실현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은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나름대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목표가 생길 것”이라며 “만약 제의가 온다면 그만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은 디트로이트의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타격폼을 따라 할 정도로 평소 메이저리그를 즐겨 본다. 류현진(LA 다저스)이 한국에서 뛸 당시에는 상대 타율 4할1푼3리 3홈런 12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정은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2013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막판에는 힘에 부친 나머지 약간 떨어졌다. 최정은 “힘이 기술을 이긴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힘이 빠지니까 순발력도 떨어진다. 그래도 담장을 넘어갈 타구가 파울이 되고는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3할 타율과 20홈런 80타점 이상을 첫 과제로 설정하고 후반에 경기 수가 많다면 상향 조정하는 식으로 하루하루 목표를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쓸쓸한 가을을 보냈던 최정은 “예전에는 4강이 쉬운 느낌이었는데 떨어져 보니 포스트시즌이 한창일 때 TV로 지켜보는 내 모습을 보며 비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를 잊고 이전처럼 못해도 4강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